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풀린 뒤 처음 맞는 가정의 달, 모처럼 대목을 기대했던 지역 화훼업계는 여전히 시름에 빠져 있습니다. 생산비는 크게 늘고 값싼 외국산 꽃까지 밀려들지만, 소비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의 한 화훼농협 저장고입니다.
형형색색 활짝 핀 꽃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가득 쌓여 있습니다.
출하 뒤에도 경매에서 낙찰받지 못해, 화훼자조금협의회가 대신 사들인 꽃들입니다.
[정윤재/김해대동화훼작목회 회장 : "생각한 것 외로 단가가 하락이 되고, 저번 주에 부경화훼 8천 단, 부산에서는 만 단 그 정도로 유찰이 되니까…."]
값싼 외국산 수입 물량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과 콜럼비아에서 수입된 카네이션은 만 7천여 톤, 2019년 대비 27% 증가했습니다.
외국산 카네이션은 한 단 기준 약 오천 원인데, 국내산은 두 배 이상 비싼 만원 선으로 가격 경쟁력이 없는 것입니다.
어버이날을 앞둔 대목인 지난주, 경남의 세 화훼농협에서 유찰된 꽃만 약 2만 단, 시가로 2억 원에 달합니다.
난방비와 인건비마저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면서, 화훼 농가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원/카네이션 재배 농민 : "기름값이 제일 농자잿값을 많이 차지하고 인건비도 많이 차지하고 농자잿값이 너무 올라가다 보니까…. 인건비 정도는 벌 정도로 지금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모처럼 대목을 기대했지만, 지난 연휴 내내 내린 비로 소비도 대폭 줄었습니다.
[류경애/꽃 소매업체 대표 : "많이 반, 어찌보면 그것보다 더 (줄었어요.) 좀 어려울 거라 생각은 했는데 날씨 때문에…."]
화훼 주산지인 김해에서는 내일(11일)부터 나흘 동안 꽃 축제를 열고, 유찰된 꽃들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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