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 30주기를 앞두고 방영된 북한 조선중앙TV 기록영화입니다.

김일성 일대기를 찬양하는 내용 일색입니다.

[조선중앙TV : 미래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시며 벌써 오래전에 나라에서 아이들을 키우게 하신 어버이 수령님.]

대내·대외용 기사에서도 잇따라 추도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만고불멸한 업적이 있어 부강번영하는 오늘이 있다고 강조했고, 업적을 기리는 연구토론회와 추모 행사 소식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사망 30주기로 이른바 '꺾이는 해'에 예상됐던 추모 분위기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자유아시아방송, RFA는 북한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일성 관련 애도 지시를 하달받았는데 애도 주간이 하루로 단축된다는 지시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3년 상을 치른 뒤, 해마다 지정한 애도 기간이 100일에 달하던 때도 있었고, 코로나19 기간에도 5일 동안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애도 기간을 축소했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 본인 중심의 우상화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과 맥락이 닿아 있다고 봅니다.]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태양절'과 '광명성절'로 부르던 명칭이 사실상 사라지고,

지난달 당 전원회의 때 간부들이 '김정은 배지'를 착용한 모습이 처음 공개되면서, 북한의 대내외적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뒤따릅니다.

[오경섭/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김일성·김정일이 해왔던 대남 노선이나 통일 정책 이런 걸 완전히 부정했고, 권력 위험 요인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급격한 선대 지우기가 일부 주민의 동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 속에, 김일성 사망 30주기는 김정은 단독 우상화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ㅣ김지연
그래픽ㅣ지경윤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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