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분리대를 모두 부수며 14명의 사상자를 만든 SUV,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 3명을 향해 질주한 승용차.
그리고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청 역주행 사고까지.
모두 65세 이상이 차를 몬 사고였습니다.
65세 이상은 도로교통법상 운전면허 갱신주기가 짧아지는 등 고령 운전자로 간주됩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68살의 버스 기사로 사고 직후 검사에서 마약이나 음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동료 기사/음성변조 : "(되게 베테랑이시라고 들었는데?) 네, 사고도 안 나고 승객들한테도 민원도 안 들어오고..."]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운전자 과실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고령 운전자의 운전 능력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운전능력 평가를 통한 조건부 면허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고령운전자들의 여론이 좋지 않자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선 바 있습니다.
[오주석/교통심리학 박사 : "시야 폭이라고 그러는데 그런 것들이 약간 좁아지는 경향도 있고, 밤에 물체를 식별하기가 조금 어려워진다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들을 판단하기가 어려워진다거나..."]
고령운전자 관련 사고 건수는 2021년 3만 천여건에서 지난해 3만 9천여 건으로 늘고 있고, 이로 인한 사망자 수도 745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문제점이 있는 운전자를 가려낼 수 있는 갱신 건강 검진 시스템이 필요하고요... 안전 시스템이 부착된 차량에 한해서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당 차량의 사고기록장치 분석은 최대 2달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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