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힘든 건 가축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특보로 산란계 닭은 알을 적게 낳고, 가축 떼죽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리 축사입니다.
더위를 견디지 못한 오리가 쓰러져 있습니다.
[임종근/오리농장주 : "열로 인해서 뇌에 마비가 온 거예요. 그래서 죽은 거에요. 더워서. 요즘 날씨에는 습도 고열로 인해서 폐사가..."]
환풍기로 열을 빼내고 바닥에 연신 물을 뿌리고 영양제도 먹여보지만, 죽는 오리는 날마다 늘고 있습니다.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는 체온이 41도로 높고 깃털로 덮인 데다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밤낮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산란계 닭은 알을 더 적게 낳습니다.
이 농장에서만 하루 천 5백 개가 줄었습니다.
[유창헌/양계장 업주 : "사룟값이 지금 많이 올랐어요. 지금 더위로 인해서 달걀 산란도 저조하고 닭들도 폐사량도 늘어나고 모든 게 다 인상되고 있는데, 달걀값은 너무나 저조하다 보니까..."]
더위에 지친 돼지도 천 7백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전남 19개 시군에서 가축 5만 6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습도가 높아 피해가 더 큽니다.
온도를 떨어뜨리고 신선한 물과 먹이를 공급해 주는 게 피해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김태원/전라남도 축산정책팀장 : "축사의 가림막 설치라든지, 내부의 대형 환풍기 설치, 쿨링패드 설치 등 시설들을 설치하고, 가축들은 신선한 물이나 사료들을 공급해주고..."]
급등한 사료값과 기름값에 연일 이어지는 폭염까지.
축산 농가의 힘겨운 여름나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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