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6월 18일 아침, 대한민국은 축구 강호를 상대로 극적인 승부를 이뤄낸 대표팀 선수들 덕분에 짜릿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적함대’라 불리던 스페인을 만난 한국은 후반 초반, 살리나스와 고이코에체아(이상 당시 모두 FC바르셀로나)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한국에게 웃어줬습니다. 후반 40분, 대포알 같은 홍명보의 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경기 종료 직전, 서정원의 동점 골로 2-2 무승부를 일궈 냅니다.
1994년 6월 15일, C조 예선 경기인 스페인과의 첫 대결을 앞둔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다른 팀의 전력을 의식하기보다 정공법으로 첫 경기인 스페인전에 승부를 걸겠다.” “빠른 선수를 이용, 스페인의 취약한 오른쪽을 공격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체력만 뒷받침된다면 최소한 무승부도 가능하다”라는 희망을 품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선수들의 기량과 더불어 당시 대한민국은 월드컵 응원 열기로 뜨거웠는데요.
오전 8시 30분에 열리는 스페인과의 첫 경기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월드컵 이야기로 밤을 보냈고, 열성 축구 팬들은 TV 3사가 마련한 월드컵 관련 철야 방송을 보기 위해 근처 슈퍼에서 음료와 과일을 미리 준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상가도 평상시와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하는데요. 한 아파트 단지는 새벽까지 불을 켠 채 월드컵 개막식에 이은 독일 대 볼리비아의 개막 경기를 관전하고, 긴 밤을 지새운 ‘열성파’ 가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일찍 잠자리에 들어 아침을 기다린 ‘실속파’ 가정이 묘한 대조를 이뤘다고 해요. 가족들과 도표를 그리며 내기를 하기도 했고, 모 방송국에서는 ‘누가 첫 골을 넣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즉석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94년 6월 18일에 열린 한국과 스페인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상하의 모두 흰색의 유니폼을 착용했는데요. 한국이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자 미국인들이 경기장마다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 축구의 패기에 광적인 성원을 보냈다고 합니다. 당시 한 축구 팬은 “한국 축구는 색다른 맛이 있다”면서 “놀랍도록 빠르고 강한 부지런함을 보는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막판의 동점 골을 넣으며 치열한 접전 끝에 스페인전은 무승부로 막을 내렸는데요. 이후 독일과의 경기에서 지면서 16강 진출은 실패하게 됩니다. 하지만 94년 월드컵에서의 본선 진출은 본격적인 2002 월드컵 유치 작업에 힘을 실어주게 되는데요. 2002년 붉은 악마 응원 열기 못지않게 뜨거웠던 94년의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출처】
연합뉴스 [월드컵 축구 I 스페인전에 승부를 걸겠다] [한국 축구 선풍적 인기]
[월드컵 축구 첫 낭보 기대하며 밤 지새워] [한국 상하 흰색 유니폼]
[한국 월드컵 도전사 ④ 미국 월드컵]
풋볼 리스트 [브라질 路 I 6월 18일은 행운의 날…94년 스페인, 2002년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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