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과 [멀리서 읽기]
문학이론가 프랑코 모레티(Franco Moretti)의 책 [멀리서 읽기]에 기반하여 세계문학의 안팎을 살펴본다. 모레티는 ‘멀리서 읽기’(distant reading)라는 독특한 문학 읽기의 방법을 제안한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 미국 비평계에서는 신비평 이후의 해체 비평, 신역사주의, 포스트식민주의 등과 같은 다양한 이론들이 유행하고 있었다. 이 이론들은 역사나 텍스트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그 정치적 경향성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지만 문학텍스트에 접근하는 방식에서는 꼼꼼한 읽기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었다. 모레티는 이런 읽기를 엄선된 극소수의 텍스트들에 대한 엄숙한 읽기이자 텍스트에 대한 신학적 활동에 가까운 것으로 규정한다. 이에 맞서 모레티는 꼼꼼한 읽기의 전통에 맞서 개별 텍스트의 차원을 뛰어넘는 형식과 장르, 주제에 주목하면서 사회체제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텍스트의 의미를 독창적으로 밝혀내는 새로운 문학 읽기, 즉 멀리서 읽기를 제안한다. 특히 그의 문학이론은 기존의 문학론을 뛰어넘어 문학이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문학이론을 뜨거운 논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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