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과 최기준교수 인터뷰]
성인의 정상 맥박수는 분당 60~100회 정도로, 맥박이 정상보다 느려지거나 빨라지는 것, 혹은 불규칙해지는 것을 부정맥이라 합니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다른 치료를 하게 되는데, 심장박동이 매우 느린 서맥성 부정맥의 경우에는 인공적으로 전기 자극을 주는 인공심박동기가 필요하게 됩니다.

인공심박동기는 심장에 규칙적인 전기자극을 줄 수 있도록 고안된 일종의 전자제품으로 배터리와 작은 컴퓨터 칩이 조그마한 금속 케이스 안에 내장되어 있고, 이 케이스와 전기유도선을 통해서 전기 자극이 심장에 전달되어 심장 근육을 자극함으로써 심장이 수축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인공심박동기의 기능도 다양해져서 거의 정상 심장 박동과 비슷하게 심장을 자극해 주기 때문에 환자가 정상인과 똑같은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야 하는 서맥성 부정맥으로는 방실차단이 있습니다. 방실차단이란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주발전소 역할을 하는 곳이 우심방에 있는 동방결절인데, 여기서 생겨난 전기 활동이 심방 근육을 자극하여 심방을 수축시키고 이어 심방과 심실의 경계에 있는 방실결절로 전기자극을 전달합니다.
방실결절에서는 심장에서 혈액을 온몸으로 짜내주는 심장의 아랫 방인 심실로 전기자극을 전달해야 하는데 이런 심실로의 전기 전달이 차단되는 경우를 방실차단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방실차단이 되면 심실이 아주 늦게 수축하거나 심장 돌연사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므로 인공심박동기를 통해 전기 자극을 주어 심실이 원활하게 수축하도록 돕게 됩니다.
두번째로는 2)동기능부전증후군이 있습니다. 전기자극을 처음 시작하는 동방결절에서 전기자극을 원활이 만들어 내지 못할 때 심박동기를 통해 우심방에 자극을 주게 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서맥성 부정맥에 심박동기를 삽입할 수 있으며, 환자의 부정맥 상태, 전신 상태, 미래에 예상되는 임상 경과 등을 고려하여 심박동기 종류를 선택하게 됩니다.

인공심박동기 삽입술은 전기생리학검사실에서 시행하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과 같이 무균적인 상태에서 시행합니다. 통상적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시술 중 불안 및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면을 유도 합니다.
시술 방법은 왼쪽 앞가슴 부위를 5센티미터 정도 절개하여 피부 밑에 기계를 위치시키게 되는데, 기계와 연결된 전극선을 혈관을 통해 심장내부에 위치하게 됩니다.

인공심박동기의 배터리 수명도 점차 길어지고 있는 추세로 인공 심박동기의 의존도에 따라 사용하는 횟수와 전기 소모량이 다르기는 하지만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대개 7~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박동기의 관리는 일정한 주기로 심박동기의 기능을 확인하고 배터리의 상태 등을 검사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은 특별한 제한은 없고, 공항 검색대 및 MRI 촬영 등 강한 자기장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

심박동기는 음식물, 약물에 의해서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또한 등산, 여행, 골프 등의 일상생활을 지장없이 즐길 수 있고,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어 서맥성 부정맥을 가진 환자들의 삶의 질과 여명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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