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UFC 가 창설되었을때, 모든 경기는 글로브 없이 맨손 싸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프리파이트로서 박치기(버팅)나 로우블로우도 허용되었고, 신체의 모든 부위를 이용해 싸울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상대의 머리카락을 잡고 타격하는 것도 가능했죠. 안되는 것은 물어뜯기(타이슨)뿐이었다고 하네요.
체급 구분도 없었고, 라운드도 없이 두 선수 중, 한명이 쓰러기거나 포기할때까지 격투기가 진행되었는데요, 1998년 오픈핑거글로브와 체급 개념이 도입되기 전까지의 UFC 초기는 무규칙 생격투기였습니다.

초창기에는 종합격투기라기 보다는, 각자 서로 달리 지니고 있는 무술 기량을 겨루는 이종격투기로서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당시,방송사들은 파이터들이 각각 수련한 주요 무술 베이스를 소개했습니다.

초기 UFC는 태권도를 비롯해, 가라테, 사바테의 타격술에 대응한 주짓수, 레슬링, 삼보등의 그래플링 대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993년 11월에 벌어진 UFC 1에서는 타격술과 그래플링 기술간 맞대결 매치가 많았습니다.
1) 2) 3)
1회 UFC 대회에 나선 동양무술들. 맨손으로 싸운 경기에서, 태권도는 레슬링에 패하고, 가라테는 킥복싱에 당했습니다.
UFC 2회때까지 경기를 보면, 가라테 베이스의 선수들이 가장 많았지만, 이들의 승률이 가장 저조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타격술이 그래플링 기술에 밀리는 양상으로 전개되었죠.
주짓수를 주무기로 하는 호이스 그레이시는 183cm 80kg의 일반인 체격이지만, 근육질에 단련된 헤비급 선수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합니다.
이 격투 경기들을 본 미국인들은 작은 몸집의 브라질 선수가 기술 하나만으로 타격 선수들을 압도하고, 같은 그래플링 분야의 레슬링 선수마저 제압하는 주짓수의 실전능력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호이스 그레이시는 UFC2와 UFC 4에서도 우승하며, UFC 전설의 파이터가 됩니다.
그는 은퇴할때까지 강력한 그래플링 기술들을 보이며, MMA에서 주짓수의 능력을 증명하고, 격투기에서 주짓수의 유행을 선도하는 인물이 됩니다.

UFC2 에서는 태권도의 기반의 선수, 패트릭 스미스가 부각됩니다.
태권도 유단자인 그는 복싱 기술을 보완해서 출전했던 UFC1 에서 레슬링 기반의 켄 샴록에게 서브미션 패를 당한 이후, 그래플링 기술을 일부 보완하여, 다음년도 UFC2 챔피언쉽에 출전합니다.
이 대회에서 그는, 가라테 기반의 선수들을 줄지어 쓰러뜨리고 결승까지 올라, 호이스 그레이시와 우승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파이터들의 주요 격투기술을 소개하던 당시, 패트릭 스미스에 의해 태권도가 함께 부각되기도 했었죠.

이후 UFC 경기는 그래플링 기술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타격술 파이터라도 그래플링 기술을 갖추어야 했고, UFC는 그렇게 종합격투기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갑니다.
그래플링의 양대산맥은 주짓수와 레슬링입니다.

초기 UFC 에서 이 두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는 주짓수엔 호이스 그레이시, 레슬링엔 켄 샴록이었습니다.
이 두선수 맞대결에 대한 관심은 항상 뜨거웠습니다. UFC 1에서는 주짓수 호이스 그레이시가 켄 샴록에게 승리하죠.
켄샴록은 경기 전 호이스 그레이스를 가볍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패배를 당한 후 심기일전한 레슬링의 전설 켄 샴록.
1995년, 양 선수간 2차전 맞대결이 성사됩니다. 이 경기는 UFC 사상 가장 특별한 기록을 남깁니다.
UFC 5의 메인이벤트 중 하나로 열린 두 선수간 경기 시간은 쉼 없이 30분으로 정합니다. 30분 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5분간 연장전이 계속되는 잔인한 방식이었죠.
맨손으로 하는 UFC의 대부분 매치는 1~2분안에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연히 페이퍼뷰 방송사들은 지나치게 짧은 경기시간이 늘 불만이었는데요,
이 두선수의 경기는 미국인들의 큰 관심이 몰린 대결이었기에, 방송사들의 요구대로 경기시간을 30분으로 늘린 것입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지루한 경기, 결정되지 않은 승부, 관중은 이 지루한 경기에 야유를 보내고 비난합니다.

초기 UFC 는 1998년까지 무규칙 경기를 유지함으로써, 지나친 폭력성이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결국 방송금지 처분을 받게 되는데요,
페이퍼뷰로 대부분 수익을 창출하던 UFC는 이 조치로 인해 치명적인 손실을 입고 파산직전까지 몰리다가, 데이나 화이트에게 매각됩니다.
그는 체계적인 룰과 체급경기 형태를 갖추며 UFC를 스포츠화 해서, 페이퍼뷰를 다시 끌어오는데 성공합니다. 그 결과 현재의 UFC로 성장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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