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나발늬의 죽음이 NATO와 관련된 뮌헨 안보회의와 같은 날 발생한 것은 굉장한 우연입니다. 야말 하르프 마을, 콜로니 감옥에서 나발늬의 돌연사가 전해진날 그의 쾌활한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가 뮌헨 안보회의에 나타났습니다. 할리우드 식으로 말하자면 여기 덤풀속에 피아노가 있다는 서사입니다.
러시아 정치학자 다리아 미찌나는 안보에 관한 세계 지도자 회의에 다른 나라 정치범의 아내가 초청되는 것은 우연치고는 묘하다고 말했습니다. 언제 무대와 배우가 준비됐는지 신기하다고 말했습니다. 율리야는 이 자리에서 푸틴이 남편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리 준비된 연설문을 차근 차근 발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뮌헨 안보회의에서 율리야는 미국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 다음차례로 연단에 올랐습니다.
카말라 해리스는 미국의 지도력 아래 전세계가 단결했기 때문에 러시아는 이미 패배했다고 연설했습니다. 바이든도 푸틴이 나발늬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를 푸틴에게 넘겨줘서는 안된다면서 키예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카말라 해리스와 조 바이든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 연설이었습니다. 결국 이들의 연설에 나발늬의 죽음은 소재를 제공한 셈이됐습니다. 나발늬는 마지막으로 그의 주인을 섬겼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율리야가 연설한 취지를 받아들여 단호하게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해야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스탠포드대 프란시스 후쿠야마 교수도 F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발늬의 처 율리야와 그의 딸 다리야가 유력한 러시아의 야권 후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정보전 시나리오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율리야 나발나야는 남편이 하던일을 자기가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끔찍한 독재가 자유투사를 죽였다면서 독재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할당하라는 것입니다. 그녀는 러시아에 남아있는 나발늬 지지자들을 모두 동원하려 했습니다. 추모식과 장례식에 대규모 군중을 동원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추모식에 모인 군중들을 해산시켰습니다.
TV화면을 보면 무슨 소요사태라도 난 것 같지만 사실은 화면에 비친게 다입니다. 서구매체들은 400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하지만 러시아측은 150명 정도라고 말합니다. 아주 미미한 숫자입니다. 서방은 이를 인권탄압이라고 주장하지만 전쟁중인 나라에서 노골적인 반체제 시위를 내버려 두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리고 절대 다수의 러시아인들은 나발늬에 관심이 없습니다. 야당지도자네, 푸틴의 최대 라이벌이네 떠들지만 러시아에서 나발늬는 서방의 끄나풀, 사기꾼, 잡범일 뿐입니다.
그런데 서방세계는 나발늬 이후 율리아의 등장을 두고 무슨 스타탄생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녀는 나발늬가 사망한지 사흘뒤인 2월 20일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율리야는 남편의 유지를 받아 계속 투쟁하겠다면서 자신의 분노를 나눠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서방세계는 그녀를 벨로루시의 여성 반체제 인사 스베트라나 찌하놉스카야에 비유하지만 그것은 맞지 않습니다. 찌하놉스카야는 최소한 벨로루시 대선에 출마해 일정정도 득표도 했지만 율리야는 아무 경력도 없습니다. 그저 만들어진 가짜 영웅의 미망인일 뿐입니다. 율리야는 민주주의의 어머니 역할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저러다 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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