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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lle Saint-Saëns (1835-1921)
카미유 생상
Piano Trio No. 2 in e minor Op. 92 (1892)
피아노 3중주곡 제2번 e단조 작품 92

제1회 데쿠스 앙상블 정기연주회 Decus Ensemble 1st Annual Concert
2019.2.18 MON. 8pm 금호아트홀 Kumho Art Hall
바이올린 Violin: 김한글 Hangeul Kim
첼로 Cello: 오유진 Eugene Oh
피아노 Piano: 박안나 Anna Park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 작곡가 생상은 이미 유년 시절부터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드러내며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했지만,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철저한 고전주의적 형식미와 균형을 추구하는 작품을 썼다. 오늘 연주될 '피아노 3중주곡 제2번'은 그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이며 동시대에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차이코프스키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생상과 차이코프스키는 1870년대 이후부터 교류했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악장 첫머리에 연주되는 현악기의 주제 선율은 10년 전에 작곡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3중주곡' 1악장의 주제 선율과 첫 네 개의 음이 완전히 똑같다. 그러나 ‘매우 가볍게 연주하라’라고 지시된 피아노 반주에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하고 가벼운 질감과 주제 선율을 거대하게 부풀려나가는 기법에서 생상의 독창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2악장 또한 차이코프스키와의 연관을 느낄 수 있는데,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 2악장과 마찬가지로 5박자의 불규칙한 춤곡이다. 그러나 이 경우는 1악장과는 반대로 이 3중주곡이 1년 먼저 작곡되었다. 미뉴에트 풍의 알레그레토 부분과 피아노가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는 알레그로 부분이 번갈아 가며 연주되는데, 시종일관 절뚝이는 듯한 5박자로 연주되는 점이 흥미롭다.

슈만 풍의 서정적인 3악장에 뒤이어 빠른 왈츠인 4악장이 연주되면 마지막 악장이 피아노의 엄숙한 주제 선율로 시작된다. 이 악장은 매우 엄격하고 질서정연하게 전개된다. 특히 주제 선율을 푸가(Fuga) 풍으로 처리하는 부분은 생상의 작곡 기법이 위대한 경지에 도달해있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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