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故 장유진, 24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뇌동정맥기형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 이성자 씨(57세).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딸을 끌어안고 우는 날도, 하늘을 원망하는 날도 많았다. 왼쪽 팔다리 편마비로 딸이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는 오른손 하나였다.
하지만 딸은 오른손가락 하나로 시를 쓸 수 있어서 늘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이 또한 시로 표현하는 딸이었다.
16년간 병원 생활을 하면서 스프링노트 58권에 1만여 편의 시를 써 내려간 딸에게 시란 친구이자 엄마 같은 존재. 본인의 삶 그 자체였다.
하루에 모나미 볼펜 한 자루씩 쓰는 걸 목표로 75세의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받는 순간을 구체적으로 꿈꾸며 살아왔던 딸.
딸이 꿈을 이룰 수 있게끔 가까이에서 지지해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 하지만 이제는 먼 곳에 있는 딸을 위해 그의 바통을 이어받아 딸의 꿈을 대신 이뤄주려고 한다.
보고 싶고 보고 싶은 딸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엄마의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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