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ews1) 정윤경 기자=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MBC)본부는 1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언론사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방송대학'을 열었다.
'방송대학'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스타PD 및 기자, 아나운서, 촬영감독 등이 함께 자리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부는 분야별 '동아리방'에서 집중 강의가 펼쳐졌다.
공개채용 프로그램 '신입사원'을 통해 MBC에 입사한 김초롱 아나운서는 "방송사마다 한두 명밖에 안 뽑으니 아나운서로 입사하기는 정말 힘들다"며 "그 때마다 자신을 잡아주는 중심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입사를 하니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너 이제 시집 잘 가겠다?'는 말을 꼭 듣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시집 잘 가려고 MBC 입사한 것 아닌데'란 생각이 든다"고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아나운서 응시생 중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런 마음보다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아나운서란 직업이 내게 행복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지원하면 최고의 아나운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부 '동아리방'에서는 예비언론인을 위해 아나운서, PD, 기자 등 분야별로 나눠 심도 깊은 강의를 진행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은 아나운서란 직업과 맞지 않다는 뜻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떨어졌다고 해서 못났다는 것이 아니다"라 말해 자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출신대학이 입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전형까지는 (출신대학이) 공개되지 않는다"며 "한 학교에 편중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긴 했다"고 답했다.
한 지망생이 '면접관에 호감을 살 수 있는 멘트를 알려달라'고 하자 그는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허상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하늘에서 금과옥조(金科玉條)같은 멘트가 떨어져서 이것만 얘기하면 합격의 지름길을 타는 경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고민하면서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말해 자신을 돌아볼 것을 강조했다.
이날 방송대학은 사회를 맡은 김민식 드라마PD를 비롯해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김수진 기자, '최고의 사랑' 박홍균 PD, '해를 품은 달' 송인혁 촬영감독, '남극의 눈물' 김진만 PD,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재희 PD, 김초롱 아나운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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