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은 가정의 달.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되는데요.
어제는 입양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도, 입양하려는 부모는 많지만, 정작 입양 실적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법이 문젭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딸, 아들 둘을 키우는 나유경 씨 부부.
첫째와 둘째의 나이 터울은 12년.
첫째를 낳은 뒤 아이가 생기지 않자, 느즈막히 둘째는 입양을 했습니다.
[나유경/입양모 : "저는 출산으로 이미 아이를 하나 갖고 있었지만 혹시 제가 입양을 했을 때 그 모성애가 다르면 어떡할까라는 게 가장 고민이었는데..."]
생후 한 달 된 아기가 너무 예뻐 데려온 지 어느새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젖먹이 아기는 이제 초등학생이 됐습니다.
하지만, 입양은 해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전국의 입양 현황을 보면, 2012년까지만 해도 한해 1,800명이 넘었습니다.
그러다, 이듬해 1,000명 선이 무너지더니, 이젠 한해 700명 안팎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2012년 개정된 입양특례법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입양 조건과 절차가 대단히 까다로워졌기 때문입니다.
미혼모들은 신분 노출을 꺼리는데 법은 친부모의 출생신고를 의무화시켰습니다.
또, 입양을 하려면 법원에서 소득과 건강 등 자격을 검증받아야합니다.
이 기간만, 빨라야 6개월, 보통 1년을 넘길 때도 많습니다.
[박시온/전국입양부모연대 팀장 : "6개월이 훨씬 넘어서 1년 가까이 돼서, 빨라야 그렇게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렇다보면 주 양육자가 바뀌게 되는, 아이들 정신적 피해가 오게 되는거죠."]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 입양.
법과 현실의 괴리로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새 가족 찾기가 더 어려워진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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