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4일) 불이 난 곳처럼 리튬 전지를 만들던 한 공장에서, 7년 전에 불이 난 적이 있습니다. 그 화재 이후 업체는 다른 곳에 다시 공장을 지었는데, 그때는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강조했고, 혹시 불이 났을 때 피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어떤 점이 다른지 그 현장을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7년 4월, 국내 리튬 1차 전지의 85%를 생산하는 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직원들이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때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이 업체는 이후 충남 당진시에 공장을 새로 지었습니다.
공정별로 따로 건물을 세웠고,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옆 건물로 옮겨붙지 않게 건물 간 6m 이상의 간격을 뒀습니다.
사무동을 뺀 모든 건물은 두께 30cm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었습니다.
[장승국/비츠로셀 대표이사 : 만에 하나 일단 유사시에 건물 하나에서만 문제가 끝나게 그렇게 확산 되지 않도록 그렇게 우리가 설계를 했던 것입니다.]
리튬 전지를 쌓아서 보관한 이번 화재 현장과는 달리, 보관 장소에 격벽을 만들었고, 격벽마다 소화시설을 설치했습니다.
불이 나도 한 칸만 타게 설계한 겁니다.
이 업체는 소방법보다 엄격한, 위험물안전관리법 등을 준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정도/비츠로셀 공장장 : 온도가 한 1,400도 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그 전지 온도가 직접 접촉에 의해서 확산하는 것을 방지를 하자고 이제 아이디어를 냈고….]
리튬 전지를 납품받는 곳에서의 안전 관리도 중요합니다.
리튬 1차 전지의 상당수가 군부대에 공급되고 있는데, 최근 3년 동안 군부대에서 발생한 리튬 전지 폭발, 화재 사고는 31건에 이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구역을 나누어서 하나의 배터리에 열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배터리에 열이 전달되지 않도록 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빨리 정립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홍지월·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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