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농민과 사냥꾼이 있습니다.
농민은 농사를 지으며 먹고살지만 틈틈이 책을 읽으며 실력을 쌓고 관직에 오르는 것이 꿈입니다.
사냥꾼은 사냥을 하며 먹고삽니다. 책 따위는 out of 관심이며 그저 어떻게 해야 짐승을 잘 때려잡고 고기를 많이 얻을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입니다.
어느날 농민과 사냥꾼이 만났습니다. 둘은 곧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누가 이길까요?
당연히 사냥꾼입니다.
사냥꾼은 어릴 때부터 사냥에 단련되어 온몸이 근육질이며 말도 잘 타고 활도 잘 쏩니다.
글 읽고 농사짓는 농민 따위는 한주먹 거리도 안되지요... 겁 없이 덤빈 농민은 이내 나가떨어집니다.
이래서 농민은 사냥꾼과 싸우면 안 됩니다. 말로 잘 타일러야지 싸우면 백 프로 처맞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사냥꾼은 기마민족 즉 몽골, 거란과 같은 몽골계 사람들, 여진과 같은 숙신-말갈계의 후손들을 비유하였습니다. 농민은 누굴까요? 중국의 농경민족 송나라, 명나라를 비유하였습니다.
하지만 강성한 국가, 찬란한 문화를 이룬 것은 농경민족이지 기마민족이 아닙니다.
농경민족에게는 안정된 생활, 거기서 오는 지성의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해야 안전한 국가체계를 이룰 수 있을것인가?
어떻게 해야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것인가?
그러한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여 글과 책으로 남기고 후대인은 그 글을 읽고 더 발전된 문화를 이루어냈습니다. 하지만 사냥꾼은 언제나 사냥만 할 뿐 발전은 없었습니다.
그저 오늘 먹을 것이 걱정이었고 먹을 것이 부족하면 주위 부족을 약탈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냥꾼은 늘 옆집 사냥꾼과 싸웠습니다. 오늘은 저쪽 부족과 싸워 식량을 얻고 그것도 부족하면 내일은 저쪽 부족과 싸울것입니다. 저쪽 부족은 또 가만히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