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제 초기 왕궁터로 추정되는 서울 풍납토성에서 방어용 연못인 해자가 발굴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계에 의견이 분분한 풍납토성의 실제 구축 시기를 밝히는 데도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윤현숙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백제 초기 왕궁터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동쪽 성벽.
성을 방어하기 위한 인공 연못인 해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돼 관심이 집중됐던 곳입니다.
이 지역은 지난 2011년 발굴조사가 시작됐습니다.하지만 지하에서 근처 주택 철거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이 대량 매립된 것이 확인돼 발굴조사가 한때 중단됐습니다.
3미터 정도 깊게 쌓인 폐기물을 모두 들어내고 올해 5월에서야 발굴조사가 재개됐고, 추측만 무성했던 해자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성벽 외곽과 연결된 해자는 인위적으로 판 모양의 역사다리꼴 형태로, 가장 넓은 쪽 길이가 13.8미터 였고, 깊이는 2.3 미터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03년 풍납토성 서쪽에서 뻘층이 발견되는 등 해자로 추정되는 흔적이 나타난 적이 있지만, 해자가 발굴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은식,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 연구관 ]
"그때는 한쪽 면만 나와 있고 바로 한강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강이 자연적으로 방어 역할을 했을 것 같고, 이번에는 인위적으로 땅을 판 흔적들이 나왔기 때문에…."
신라 도성으로 추정되는 경주 월성 해자보다 규모는 작지만 깊이는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자와 성벽 사이에 인위적으로 구성된 뻘층에서는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토기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 이 뻘층의 용도와 조성시기가 밝혀지면 풍납토성 전체 구조와 축조 시기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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