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안타깝게도 지금은 대화가 아니라 대립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개발에 따른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문화재 보존과 주민 재산권 간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적지 위에 도시가 들어선 풍납토성도 오랜 세월 문화재 보존에 따른 여러 갈등이 표출됐던 곳입니다.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인터뷰에서 문화재와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이형구 / 선문대 석좌교수 (풍납토성 발굴 참여) : 이거는 백제의 풍납토성이 왕궁임이 틀림없구나. 목탄층도 있고, 기왓조각도 나오고…. 그 현장이 지금도 아른합니다.]
눈에 띄는 문화재는 아니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역사라면 우린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항의하는 풍납동 주민들 (2006년) : 이게 왕궁터야, 이게? 대한민국에 밑에 이런 거 안 나오는 데 있어? 옛날 사는 데 다 그렇지. 다 나오지. 아니 왕관이 하나 나오면 모르겠다.]
[정치영 / 한성백제박물관 발굴2팀장 : 이곳은 풍납토성의 북편에 위치한 유적입니다. 국가 최고 제사를 지냈던 그런 종묘와 같은 건물터가 발견되었고, 말을 희생해서 제사를 지냈던 그런 대형 제사 구덩이도 발견된 바 있습니다. 목조 우물 안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공납한 토기들이 매납되어 있었는데, 이런 상황은 전국 여러 지역에 대한 강력한 권한을 행사했던 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이와 같은 발굴 사실들은 풍납토성이 백제의 왕성이었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백제사를 다시 쓰는 발견이란 평이 많았다.
하지만 반기는 쪽만 있었던 건 아니다.
건물을 지으려면 매장문화재 유무를 확인해야 하는데, 지금은 조사 비용 중 국비로 지원하는 부분이 있지만, 원래는 전액 공사시행자 부담이었다.
풍납토성의 경우 문화재 발견으로 공기가 지연된 것은 물론, 보존구역으로 지정돼 공사 자체가 취소되기도 했다.
문화재 보존을 위한 주민 이주도 큰 갈등 요소가 되었다.
[김홍제 / 풍납토성 주민대책위원장 : 이게 참 맑은 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이죠. 지인들 만나면, "너희 동네는 큰일 났구나", "너희 동네는 망했다" 이런 소리뿐이고. 어디로 가야 할지, 이 자리에서 어떤 사업계획도 할 수 없고 언젠간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문화재청은 보존구역 내 이주 주민을 위한 보상비를 매년 인상해, 올해의 경우 문화재 전체 보수정비 예산 6천억 원 중 1/5을 풍납토성 보상비에 투입했고, 서울시도 지방채 발행을 통해 5년째 함께 하고 있다.
[김홍제 / 풍납토성 주민대책위원장 : 현재 보상되는 가격이 10%에서 15% 인상된 건 맞습니다. 그러나 주변 시세가 너무 올랐기 때문에 인근으로는 이주할 수가 없고요. 요즘은 경기도 변방 쪽으로 이주를 대다수가 하고 있는데, 사실상 이곳에서 30년, 40년 살아온 사람들이 이주만 해서 되는 일은 아니잖아요. 여기서 먹고 살던 기존의 틀도 있고 그런데 이주만이 상수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인웅 / 송파구청 역사문화재과 풍납토성 보상팀장 : 풍납토성 보상은 공토법(토지보상법)에 의해서 저희가 보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것은 주민들은 적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존지역 내 이주대상 주민들을 토성 내 거주가 가능한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는 문화재와 주민의 상생을 위해 풍납토성 일대를 강남권 최초의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예산까지 배정했지만, 구체적 청사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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