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해양 경비정의 입어 신호가 떨어지면 항구에 있던 배들이 경쟁하듯 질주를 시작한다. 추운 겨울에도 매서운 칼바람을 뚫고 달리는 이유는 오직 하나. 저도어장 폐방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어획물을 잡아들이기 위함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다른 배보다 좋은 포인트를 찾아 자리를 잡아야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어획량을 올릴 수 있기 때문. 저도어장은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대문어와 대광어, 물곰, 가자미, 성게 등 다양한 어종들을 낚을 수 있는데, 이 시기를 놓치고 나면 3개월간 조업을 할 수 없다보니, 한 마리라도 더 낚기 위해 한시도 쉴 수 없다. 오전 7시에 시작된 저도어장의 조업 마감시간은 오후 1시. 조업시간도 짧고 위험이 도사리는 지역이지만, 인근 어느 바다보다 어획량이 풍부해 어부들은 12월 막바지까지 매일 같이 치열한 조업 작업을 이어간다.
※ 극한직업 - 뜨거운 겨울 바다,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 (20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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