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뜨거웠던 올여름, 전 세계에서 모인 300여 명의 동포 대학생
서울에서 강원도 비무장지대 DMZ까지 한반도 곳곳을 누비며 함께한 여정
열정 가득했던 추억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모국과 만난 '그해 여름'

이른 아침부터 같은 옷차림을 한 청년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길게 줄을 이룬 채 코로나19 검사 순서를 기다립니다.

따끔하고 얼얼한 신속항원검사를 마친 청년들, 너도나도 짐을 한가득 들었습니다.

이 청년들은 대체 무슨 일로 한자리에 모인 걸까요?

이들은 30여 개 나라에서 온 한인 대학생 300여 명.

모국을 체험하기 위해 여름방학도 기꺼이 반납한 채 한데 모인 겁니다.

[이헌세 / 일본 동포 : (재외동포 대학생들이) 모국연수를 통해서 여러 장소를 다닐 예정인데요, 역사나 문화 관련한 장소 등 여러 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연례 재외동포 대학생 모국 연수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재개됐습니다.

올해 모국 체험은 강원도 고성 DMZ와 부산, 전주까지, 조를 짜 전국 각지를 도는 일정인데요.

특별한 경험 쌓기를 앞둔 참가자들은 기쁨과 설렘이 가득합니다.

[안타티야나 / 우즈베키스탄 동포 : 한국이 처음이라서 긴장돼요. 이런 연수가 처음이라서 긍정적인 기운을 얻어가고 싶습니다.]

[이다윗 / 키르기스스탄 동포 : 모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친구들이 많다 보니까 새로운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문영나 / 일본 동포 : 한국인 친구랑 많은 경험 할 수 있다는 게 기대되고 이번에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싶어요.]

[김성곤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전 세계에 계신 우리 재외동포 청소년 그리고 대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글로벌 코리안으로서 또 현지에 돌아가서 어떻게 한국을 소개하고 이런 한국의 정체성을 확실히 가진 청소년으로 키워내겠다는 것이 이번 모국 연수의 취지입니다.]

자라온 환경도, 언어도 다르지만, 참가자들에겐 한국계 이민자의 자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오랜 친구처럼 마음을 열게 됩니다.

[스즈키 유미 / 일본 동포 : (2일 차인데) 이렇게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 못 했는데 버스도 같이 옆에 앉기도 해서 좋아요.]

즐거운 수다를 떨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고…,

어느새 버스로 4시간 정도를 꼬박 달려 도착한 강원도 고성.

이곳에는 학생들이 책이나 뉴스에서만 보던 비무장지대, DMZ가 있습니다.

먼저, 군인 인식표를 만들어보는 시간.

이름과 생년월일 같은 개인 정보를 열심히 새겨 넣고, 완성된 인식표는 서로 구경합니다.

만들 때는 마냥 즐거웠는데, 그 의미를 되새겨 보니 전쟁의 아픔이 어렴풋하게 느껴집니다.

[이헌세 / 일본 동포 : 원래 인식표의 의미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거니까... 일단 이걸 걸게 됨으로써 (전쟁에 나간 군인들은) '죽음'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에서 형용할 수 없는 많은 생각이 듭니다.]

낯설지만 어딘가 애틋한 땅,

군사분계선 너머에는 아직은 갈 수 없는 또 다른 한반도가 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 땅을 하나하나 눈에 담고, 사진으로도 남겨봅니다.

실제로 이곳에 오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집니다.

[가르시아 넌시 / 멕시코 동포 : 분단은 모든 사람을 힘들게 하고, 상황만 악화시킬 뿐이에요. 우리는 모두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안나 / 우즈베키스탄 동포 : 통일이 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왜냐면 우리 다 한민족이에요.]

특히, 일본에... (중략)

#재외동포 #모국체험 #글로벌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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